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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자들은 무조건 PGA투어에서 불리할까?

게시날짜 시간
2019.06.25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에서 4타 차 우승을 차지한 체즈 리비.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PGA투어에서 대표적인 단타자로 통하는 체즈 리비(미국)가 지난 24일 끝난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리비는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86.5야드에 불과하며 장타부문 157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마스, 버바 왓슨(이상 미국) 등 장타자들이 즐비한 이번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에서 4타차 완승을 거뒀다.

리비의 예에서 보듯이 단타자들도 PGA투어에서 우승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장타자들에 비해 확률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리비 역시 첫 우승후 11년 만에 이번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렇다고 단타자가 무조건 불리한 것은 아니다. PGA투어에서 우승하기 위해 꼭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쳐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골프에서 파워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보비 존스와 샘 스니드가 활약하던 과거 파워는 절대적인 우승 요소였다. 장비나 코스가 파워를 요구했다. 하지만 최근엔 그 비중이 즐어들었다. 파워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라는 뜻이다. 단타자들은 장타자에 비해 거리가 덜 나가니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리비는 페어웨이 적중률이 75.13%로 이 부문 1위다. 통제되지 않은 장타는 독이 될 수 있다.

PGA투어에서 우승한 단타자는 리비 혼자가 아니다. 케빈 키스너와 매트 쿠차, 짐 퓨릭(이상 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멀리 치는 선수들이 아니지만 PGA투어에서 모두 우승했다. 퓨릭은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275.6야드에 불과하고 키스너가 285.9야드, 몰리나리가 290.5야드, 쿠차가 290.8야드로 모두 장타부문에서 100위권 밖에 있는 선수들이다.

단타자들이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코스의 특성도 있다. 아무래도 페어웨이 폭이 좁고 정교한 샷을 요구하는 코스에선 단타자들이 유리하다. 찰스 슈왑 챌린지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케빈 나의 경우 “매년 PGA투어가 열리는 골프장중 제네시스오픈이 열리는 리비에라CC 등 내 골프 스타일에 맞은 코스가 7~8개 정도 된다”며 “그런 코스에서 우승을 노린다”고 말했다.

골프가 장타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PGA투어에 입성하기 위해선 장타가 유리하겠지만 우승하기 위해선 정확한 아이언 플레이와 감각적인 퍼팅, 강한 멘털에 스크램블링 능력이 어우러져야 한다. 무조건 멀리쳐야 우승할 수 있다면 장타대회에 나오는 선수들이 PGA투어에서 활약해야 한다.

리비는 2주 전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오픈 최종일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켑카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우승은 게리 우드랜드가 차지했고 켑카가 2위, 리비가 3위를 했다. 켑카는 트레블러스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친 후 "죽을 것 같다. 온 몸이 다 아프다"며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했다. 하지만 작은 체구의 리비는 멀쩡했다. 그 뿐아니다. 리비는 그날 백 나인에 28타를 쳤다.

20여년전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는 타이거 우즈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 코스 전장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장타자든 단타자든 많은 선수들에게 우승 기회가 열려 우즈를 견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측은 우즈를 견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회코스의 전장을 늘리다 소용이 없음을 깨닫고 그 작업을 포기했다. 어쩌면 프라이스의 역발상이 PGA투어를 더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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