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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의 외국선수 우승이 남긴 과제

게시날짜 시간
2019.06.25
15년만에 아시안투어 소속 외국 선수 재즈 제인와타논이 한국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이 태국 선수 재즈 제인와타논의 우승으로 마쳤다.

내셔널타이틀 골프 대회인 한국오픈이 2003년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진 17년 동안 외국 선수의 우승은 다섯 번째다. 첫해인 2003년은 초청선수인 존 댈리(미국)가 우승했고, 이듬해에는 아시안투어의 에드워드 로어(미국)가 우승했다.

50주년을 맞은 2007년에는 초청 선수인 비제이 싱(피지)이 우승했고, 2011년엔 초청된 리키 파울러(미국)가 우승했다. 초청 선수를 제외한 아시안투어 선수의 우승은 왼손잡이 로어 이후 15년 만이다.

한국오픈은 한국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이면서 동시에 아시아의 우수 선수 50명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아시안투어 선수 우승은 62회를 치른 이 대회 역사에서는 이례적인 게 아니다. 1회부터 6회까지는 미국, 일본, 대만 선수가 우승했다. 한장상 KPGA고문이 7승을 한 건 60년대~70년대초다. 1970년(13회) 아시아ㆍ태평양골프연맹(APGC)의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순회하는 투어인 ‘아시아골프서키트’로 처음 합류한 후 1981년까지 국제 대회로 치러졌다.



대만의 진청파와 라이벌이던 한장상 프로.

아시안서키트에서의 70~80년대 초반까지 한국오픈은 대만 선수들이 휩쓸다시피 했다. 제 20회인 1977년엔 톱5 중에 4명이 대만 선수였고, 22회인 1979년 대회에서는 톱5가 모두 대만 선수였다. 1980년 대만의 진지명은 이듬해까지 한국오픈 2연패를 했다. 국내에서는 한장상, 김승학, 최상호 프로 등이 활약했으나 대만 선수들에 비하면 실력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1982년 매경오픈이 창설되면서 아시아골프서키트를 가져가는 바람에 8년간 한국오픈은 국내 대회로 치러졌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의 우승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1990년 33회 대회부터는 코오롱 그룹이 참여하면서 아시안투어와도 공동 주관으로 복귀했고, 그에 더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초청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한국오픈이 아시아권에 머문 대회였다면 이동찬 전 대한골프협회(KGA) 회장은 이를 전 세계 톱랭커들을 초청하는 대회로 규모를 키웠다. 1990, 91년 초청 선수인 미국의 스콧 호크가 2연패 했으며 그 이후로 닉 팔도, 아담 스콧,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 비제이 싱, 로리 매킬로이 등 세계적인 선수의 출전이 이어졌다. 동시에 국내 선수의 기량도 서서히 높아졌다.

2009년에 중국골프협회(CGA) 호주프로골프협회(APGA)와 함께 만든 원아시아투어가 창설되면서 2017년까지 9년간은 KGA-원아시아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하지만 원아시아투어가 최근 급속 쇠락하면서 이 대회는 지난해부터 다시 아시안투어와 손잡고 열리게 됐다.



예선전을 통해 한국오픈에 출전한 김민준이 4위로 마쳤다. [사진=KPGA 민수용]

올해 한국오픈 리더보드 톱10을 보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아시안투어 선수들의 이름이 리더보드 상단에 들어 있다. 케빈 나, 김찬 등 재미교포 선수는 제외하더라도 베리 헨슨(미국), 스콧 빈센트(남아공), 프롬 메사왓(태국) 등 아시안투어 선수들이 톱10에 들었다. 이중에 4위는 대회 일주일 전의 최종 예선전에서 출전권을 따낸 김민준(24)이었다.

한국오픈은 2013년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마지막으로 거금을 들여 해외 유명 선수 초청을 하지 않는다. 이를 대신해 2014년부터 시작한 제도가 '예선전'이다. 종전의 먼데이 퀄리파잉을 탈피하고, 내셔널타이틀에 맞게 출전의 문호를 넓힌 예선전은 6년을 맞은 올해 정착기에 들었다. 아시안투어와 공동 개최라서 국내 선수의 출전 인원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예선전은 ‘오픈(open)’ 대회라는 명분을 살리는 동시에 국내 프로들의 참여 기회를 높여 소기의 결실을 봤다.

첫해에는 6명을 본 대회에 출전시킨 데 이어 이듬해인 2015년부터는 3배인 18명 이상으로 늘렸다. 현재 아시안투어와 공동주관하는 다른 대회 신한동해오픈이 예선전을 통한 본선 진출자수 6명, GS칼텍스매경오픈이 10명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오픈은 그 수가 3배에 해당한다.

이전까지는 1차 예선 18홀을 거쳐 대회 일주일 전에 치르는 최종 예선도 18홀 1라운드로 출전자를 가렸는데 6년차에 접어든 올해는 이틀 경기 36홀로 치렀다. 변경 이유에 대해 KGA 관계자는 “이틀 경기를 치러야 제대로 이 코스에서의 변별력을 가릴 수 있다”고 전했다. 최종 예선을 36홀로 치르는 건 세계 최대 메이저인 US오픈, US여자오픈이 시행하는 방식이다.



사전 모의고사를 잘 치른 선수들은 올해 본 대회에서도 성적이 좋았다. 18명의 예선전 진출자 중에 14위였던 김민준이 장동규(31)와 함께 공동 4위로 마쳤다. 세계 랭킹에서 장동규에 밀려 디오픈 출전권을 놓쳤지만, 김민준은 마지막날 후반 9홀에서 세 개의 버디를 잡으면서 3언더파 68타로 마쳤다. 18명의 예선전 진출자 중에 5명이 주말 3,4라운드까지 치러 양지호는 20위, 김한별은 24위, 정두식은 61위, 전규범은 65위로 마쳤다.

지난해는 총 20명의 예선전 진출자 중에 최호성과 한창원이 5위, 이동민이 12위로 마쳤다. 예선전을 통해 출전했던 최호성은 한때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2017년에는 대기 선수를 포함해 총 27명의 예선전 진출자가 출전해 무려 12명이 4라운드까지 마쳤다. 그때 최종 순위 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최민철이다.

예선전의 성과가 실제 성적에도 반영된다. 예선전을 통해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선수가 US오픈이나 디오픈처럼 많을 수는 없겠으나 지난 6년간의 시행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이를 더욱 확대할 여지가 있다.



지난해 최호성이 예선전을 통해 한국오픈에 출전해 세계적인 스타로 떴다.

올해 한국오픈의 참가 요건을 보면 지난 4월30일 기준으로 KGT 60위 이내가 기본 출전권 조건이었다. 그에 따르면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 NS홈쇼핑군산CC전북오픈 두 개 밖에 해당되지 못했다. KEB하나은행인비테셔널 우승자 서요섭도 당시 순위에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예선전을 봤다. 대회 두달 반 전의 두 대회 성적 60위까지에 기본 출전권을 주는 것보다는 대회에 임박한 성적과 샷감이 좋은 선수가 출전 기회를 더 갖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US오픈의 선수 요강을 보면 15개의 예선 면제 항목에 대회 일주일 전의 세계 50위에게까지도 출전권을 준다. 디오픈은 28개의 예선 면제 항목에 퀄리파잉 대회 역시 한 주 전까지 치러 출전권을 부여해 시합에 참여시킨다. 반면 한국오픈의 출전 항목은 9개 조항에 그친다. 4월 이후 대회 우승자 출전은 별표 조항으로 두고 있다.

아시안투어 선수는 최근 성적으로 50명이 출전하는 데 한국오픈은 4월말 순위로 60명이 결정된다면 재고할 문제다. 한국오픈의 개최 의의가 한국 남자골프의 국제 경쟁력과 기량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라면, 선수 선발 요건을 다시 점검하고 세밀하게 조정할 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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